코로나19 이후 골프에 대한 관심이 매우 급증한 가운데 전국의 골프장 예약이 어려워졌을 뿐더러 그린피와 캐디피가 모두 가격이 올랐습니다. 저 역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여 여러번 라운딩을 다녔습니다.
오늘은 골퍼라면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지만 부킹이 어려워 가기 어려운 태릉CC(태릉체력단련장) 이용 후기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인이 한 달 넘게 부킹을 시도한 끝에 취소티를 잡아내 급하게 라운딩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태릉체력단련장으로 불리는 태릉골프장은 1966년 박정희 前 대통령의 지시로 개장했으며, 약 25만 평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골프장인만큼 건물 외관은 오래되었으나, 코스만큼은 여느 유명 골프장 코스 못지 않게 잘 되어 있습니다. 저도 10여곳의 골프장을 다녀왔지만, 서울에서 이렇게 넓고 좋은 골프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하고 돌아왔습니다.
주차장
태릉골프장의 주차장은 매우 넓습니다. 평일 오후 2시 티오프라 1시 조금 안 되어 도착했는데 사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차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스타트하우스 & 실외 골프연습장
연식이 있는 골프장이다보니, 스타트하우스의 건물은 초라할만큼 오래되어 보였습니다. 사실, 도착 전에 지인으로부터 페어웨이는 기가 막히지만 클럽 하우스는 정말 오래됐다고 미리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다녔던 골프장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주차를 하고 스타트하우스를 지나 인도어 연습장으로 갔습니다.
총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시설은 연식이 꽤 오래 된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하지만 연습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연습장 그물망이 양쪽으로 쳐 있는데 그물망의 높이가 높지 않아 연습장 우측 타석은 '슬라이스 금지' 타석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바로 옆이 라운딩 코스여서 더욱 신경썼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일반권 기준으로 30분에 9000원이지만, 라운딩 예약자는 15분 기준 2000원입니다. 처음에 인당 9000원을 계산했다가 동반자 중 한 명이 라운딩 예약자 혜택을 발견하고 바로 15분으로 변경했습니다. 아주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는 비교적 최신 건물이었습니다. 크고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인포메이션과 락커, 현금인출기 등 골퍼가 필요한 환경은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태릉체력단련장은 군부대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이기 때문에 예비역은 병적증명서(원본)를 제출하면 그린피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선불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린피를 라운딩 전에 정산해야 합니다.
클럽하우스 후문으로 나오면 라운딩을 준비하는 카트가 즐비해 있고, 그 옆에는 화단 사이에 야외 흡연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라운딩이 시작되고 바로 단체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태릉CC는 좌측으로 화랑코스, 우측으로 을지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을지코스로 시작해 화랑코스로 마무리했습니다. 날씨와 경치 정말 좋았기 때문에 기분 좋게 라운딩을 즐겼습니다.
코스 리뷰
을지코스를 시작으로 3번 홀까지 돌면서, 정말 코스가 넓고 평지가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박정희 대통령의 샷이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을까요? 하지만 캐디님께 평지가 많다는 말씀을 드리자마자 평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씀해 주셨다는 점은 반전이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좁은 서울 땅덩어리에 이렇게 넓은 코스가 있을 수 있다니 하면서 계속 감탄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러니 계속 태릉골프장을 공공주택부지로 개발하니 마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나 봅니다.
태릉CC의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단연 골프장 전경입니다. 적송이 많고 조경이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강원도의 메이플비치나 파인밸리를 갔을 때 경치가 정말 좋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태릉CC 역시 밀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서울 시내에 있는 골프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습니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박정희 홀입니다. 화랑 코스의 2번 홀인데요. 박정희 대통령이 이 홀에서 라운딩하면서 계속 슬라이스가 나서 OB가 난다고 이야기 하니 그 다음 방문했을 때부터 우측 페어웨이가 넓어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ㅎㅎ 그 당시 시대 상황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캐디님도 연로하신 단골 어르신들께서 정말 그랬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합니다.
경치가 아름다워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사진에 전부 담기지 않아서 아쉬울 뿐이네요. ㅎㅎ
참고로 군부대 골프장 각 코스별 3번 홀에는 저런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그 곳에는 음료수 자판기나 아이스크림 판매대가 있는데, 아이스크림이 1000원입니다. 제가 갔던 5월 초에는 아직 아이스크림 매대 개장을 안 한 상태였습니다.
그늘집
전반전이 끝날 즈음 캐디님을 통해 녹두전 삼합과 해물 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배고팠던 터라 그늘집 내부를 사진 찍지 못했는데, 인도어 연습장 건물에 있는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하지만 삼합과 떡볶이의 맛은 최고였습니다. 시원한 막걸리 역시 빠질 수 없었는데 막걸리의 이름이 '알바트로스'였던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 총평
코스 난이도 : ★★★★★☆☆☆☆☆
그린 난이도 : ★★★★★★★☆☆☆
경치와 조경 : ★★★★★★★★★☆
잔 디 관 리 : ★★★★★★★★★★
부 대 시 설 : ★★★☆☆☆☆☆☆☆
주 차 공 간 : ★★★★★★★☆☆☆
군부대 골프장은 가성비가 좋아서 부킹이 매우 어렵습니다. 동반자였던 제 지인이 육군체력단련장과 국군복지포털 홈페이지를 매일같이 들어가서 예약과 잔여티 확인을 한 결과 어렵게 태릉CC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코스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쉽다고 어렵다고도 느끼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골린이라 평가할 짬밥도 안되지만,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비록 제 점수는 하늘로 날아갔긴 했지만요. 오히려 그린 난이도가 좀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코스 경치와 조경은 여느 정규홀 골프장 못지 않았고, PGA 투어에 온 듯한 느낌을 줄 만큼 경이로웠습니다. 잔디 관리는 확실히 군부대 고위급 인사가 올만한 골프장인 만큼 아주 잘 되어 있었습니다. 연식이 있는 만큼 부대시설이 다소 열악했지만, 골퍼가 골프를 치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주변 지인에게 이 골프장을 추천하냐고 물으신다면, 당연히 100% 강력 추천합니다!
(부킹이 정말 어려운 만큼, 혹시라도 예약이 잡히면 가시기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꼭 한번 가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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